관계수업 저자인 데이비드 번즈는 우리가 갈등의 관계에서 취하는 3가지 태도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현상유지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과 갈등이나 마찰이 있을 때, 우리는 ‘말해봤자 소용없어’라는 태도를 가지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두 번째는 관계 끊기이다. 대부분 친밀한 사이에 많이 이루어진다. 더이상 말을 해도 소용없고 보는 것 자체도 힘들다보니 인연을 끊어버리는 태도로 나온다.
세 번째는 관계 개선이다. 그 방법이 어떻든 우리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관계 개선을 위해 잔소리를 하거나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 (물론 여러 좋은 방법도 많이 있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생각보다 어떤 사람과 관계 개선을 하려고 노력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50대 주부가 상담 신청을 했다. 남편과의 갈등으로 힘들고 이혼을 하고 싶지만 남편의 거부와 아직 학생 신분인 자녀로 인해 결심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담자는 기존에 남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탐색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노력보다는 남편에게 잔소리 같은 하소연을 하면서 마치 엄마가 자녀에게 잘못을 지적하듯이 남편의 잘못을 고치려 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아내의 말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관계 개선이라는 것은 일방적이기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상담이 6개월 이상 지속을 하면서 아내 스스로가 더 이상 남편과 이혼도, 관계 개선도 원하지 않고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관계 개선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았던 것이다.
우리는 갈등이 있을 때, 그 사람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회복에는 ‘너가 바뀌어야 된다’는 조건이나 신념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회복이 아닌 나는 맞고 너는 틀리며, 그 사람이 나에게 먼저 무릎을 꿇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많다. 우리는 관계회복보다 내가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